우울한 상태(우울증)와 들뜬 상태(조증)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장애에 속합니다.
두 가지 기분상태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양극성장애로 불리기도 합니다.
양극성장애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에 의해 mania, melancholia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였고 19세기 Jean-Pierre Falret가 처음 folie circulaire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양극성장애가 독립적인 정신건강의학질환의 개념으로 표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듯 양극성장애는 오랜 시절부터 개념이 나왔으나 치료적인 개념으로 정립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양극성장애는 우울장애보다 발병나이가 빠르고 자살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아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합니다.
조울증의 평생유병율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략 1.8%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조증인 들뜬 기분으로 시작되기 보다는 우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70%이상입니다. 조울증은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우울증보다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혼자보다는 이혼이나 독신자에게 더 많은데 이러한 차이는 보다 어린 나이의 발병과 이러한 장애로 인한 부부간 불화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진단적 편견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보다 높은 사회경제적 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학졸업자보다 졸업하지 못한 그룹에서 더 높은데, 이는 상대적으로 발병나이가 더 빠르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으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조증 증상
조증 증상은 그 증상이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들뜬 기분과 함께 자신감의 고취, 많은 아이디어의 떠오름, 주의산만, 수면욕구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조증의 기분은 변하기 쉬워서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지만 계속해서 울지는 않습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은 기분이 너무 좋은 상태를 보이다가도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기분이 바뀔 때 매우 적대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정한 기분과 적대감은 조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우울증 증상
조울증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증상이 약간 다릅니다. 조울증에서 우울증은 불안, 초조, 불면증 등이 적고, 오히려 늘어지거나 무기력하고 덜 움직이는 편이며 과도한 수면이 흔한데 이를 비정형적 우울증이라 합니다. 따라서 우울증상이 어떤 양상이냐에 따라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도 조울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산 후에 우울증이 나타났다면 예전에 조증이 있었는지 점검해야합니다. 조울증의 우울증은 자살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질병의 초기에 있는 젊은 남성, 이전 자살 시도, 음주 문제, 최근 퇴원의 경우에 주의를 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증의 경우 자연회복에 2-5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증의 경우 3-24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에 조증은 5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증의 경우 평균 9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조울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경우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장애 혹은 약물 관련 장애 등의 공존질환이 있을 경우 자살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경과 및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겠습니다.
조울증은 이전의 설명처럼 조증, 우울증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나타나는 임상양상에 따라 치료전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조울증에 쓰이는 약물은 기분조절제 (mood stablizer),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 항우울제(antidepressant) 등이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서 조울증 환자가 재발률이 높고 급성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높은 자살위험성, 전반적인 기능수준의 악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지 치료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유지치료 시 에는 삽화(조증, 우울증)의 예방뿐 아니라, 삶의 질, 인지기능, 기능수준의 회복 등을 목표를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조울증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이 경미하거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약물 순응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전통적인 약물치료 외에 부가적인 비약물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전기경련 요법(ECT)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분들에게 임상적인 근거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경자극술(VNS)이나 경두개자기자극(TMS)과 같은 신체적 치료를 조울증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면박탈과 광치료와 같은 비약물학적 치료도 일부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